괜히 ‘윤나고황’의 가장 처음에 있는 것이 아니다…시즌 초반 2군행 쇼크, 더 발전해서 돌아온 롯데 윤동희

2025-04-27

롯데는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로 7득점을 만들어내 7-4로 승리했다. 이 중 4개의 안타는 롯데 윤동희(22)의 배트에서 나왔다.

2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윤동희는 타석에 나갔다하면 쳤다. 1회 1사 후 두산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4회에는 땅볼로 물러나며 한숨 고른 윤동희는 6회에는 2루타를 쳐냈다.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9회에는 다시 2루타를 뽑아냈다.

윤동희가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한 건 올시즌 처음이며 지난해에도 8월 29일 한화전, 9월11일 SSG전 등 단 두 차례 밖에 없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타점은 하나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 중 2득점은 승부처에 올렸다.

0-3으로 뒤처진 6회에는 1사 1·3루에서 3루 주자로 서 있다가 이중도루로 홈인했다. 이날 롯데의 첫 득점이었다.

3-2로 쫓아가던 8회, 1루 주자로 있던 윤동희는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 때 진루했고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나온 틈을 타 홈까지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는 마무리 김택연을 8회부터 꺼낼 수밖에 없었다. 나승엽이 김택연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치면서 승기는 롯데에게 넘어왔다.

덕분에 팀은 역전승을 올리며 3연승을 달렸다. 윤동희도 이날 대량 안타로 타율을 0.259에서 0.302까지 끌어올리며 팀내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6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2군행의 충격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윤동희는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24시즌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던 윤동희가 개막 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전력에서 빠졌다. 2군행을 통보 받기 전까지 윤동희의 성적은 13경기 39타수 7안타 타율 0.179에 머물러 있었다.

개막전부터 4월 초까지 팀 타격이 전반적으로 들쑥날쑥할 때라 윤동희 외에도 젊은 주요 타자들이 성과를 내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윤동희의 2군행은 의미가 남달랐다.

윤동희는 팀을 이끌어야하는 선수다. 타선에서도 수비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타자로서는 중심 타자로, 수비에서는 지난해 가장 타구가 가장 많이 향했던 우익수 역할을 수행해야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아무리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하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길게 기다려주지 않았다. 2군행을 바로 통보했고 윤동희에게도 재정비의 계기가 됐다.

2군에서 뛴 첫 경기인 4월 8일 고양 히어로즈 전에서는 홈런을 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매 경기 안타를 쳤고 7경기 중 4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7경기 동안 24타수 12안타 타율 0.500 3홈런 등의 어마무시한 성적을 내고 나서야 지난 18일에 1군에 등록될 수 있었다.

돌아와서도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복귀전인 18일 삼성전에서는 7회 대수비로 투입돼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고 19일에도 7회 대타로 나서 나머지 경기를 뛰었다. 20일이 되어서야 윤동희는 7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차츰 타격감을 끌어올린 윤동희는 23일 한화전에서는 3안타 맹타를 휘두르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리고 두산전에서는 4안타까지 쳤다. 4월 상승세를 타던 롯데는 윤동희의 활약으로 더 날개를 달았다. 26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0.284로 10개 구단 중 1위다. 4월 한 달만 따지면 타율 0.307로 이 기간 유일하게 3할을 넘긴다.

지난해에는 롯데의 히트상품들인 나승엽, 고승민, 황승빈 등의 성만 딴 ‘윤나고황’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그 중에서도 윤동희가 가장 맨 앞에 있는 건 이들 중에서도 팀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제서야 만족을 했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페이스가 좋다. 잘해주고 있다”라며 모처럼 칭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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