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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하며 FA 재수에 나선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시범경기 초반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론소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3번·1루수로 선발 출전, 1타수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볼넷만 2개를 골라냈던 알론소는 이날 역시 ‘100% 출루’에 성공하며 시범경기 전 타석 출루를 이어갔다.
알론소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3루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두 번째 투수 라이언 헬슬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0S에서 복판에 들어온 95.2마일(약 153.2㎞)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알론소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세인트루이스의 네번째 투수 카일 리히를 상대로 다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후 대주자 크리스토퍼 수에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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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메츠에 지명된 알론소는 2019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그 해 MLB 신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53개의 홈런을 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226개의 홈런을 쳐냈다. 같은 기간 알론소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232개) 뿐이다.
메츠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알론소를 잡기 위해 2023시즌 도중 알론소에게 7년 1억5800만 달러(약 2258억원)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알론소가 이를 거절했다. 2024시즌 후 FA가 되기에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함이었다.
당초 알론소는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메츠는 알론소에게 3년 7100만 달러(약 1028억원)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계약을 제시했고, 알론소는 FA 시장에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타진했다. 하지만 알론소가 기대하는 계약은 끝내 오지 않았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메츠와 2년 5400만 달러(약 772억원)에 재계약했다.
알론소의 계약에는 2025시즌 후 옵트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알론소는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다시 FA 시장에 나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일단 시범경기에서의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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