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도전과 벤치 멤버의 사이, 미묘한 이재성의 입지

2025-02-24

축구 선수로 최고의 영광을 누릴 시간일까, 아니면 벤치의 설움을 시작된 것일까.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고 있는 이재성(33·마인츠)의 미묘한 입지가 눈길을 끈다.

독일의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24일 2024~2025 분데스리가 23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을 발표하면서 이재성을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정했다.

키커가 이재성이 지난 22일 장크트파울리전에서 1골 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끈 활약상을 인정한 셈이다. 키커는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서도 바이에른 뮌헨(2-1 승)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이재성을 뽑은 바 있다.

이재성은 독일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정작 소속팀 마인츠에선 최근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재성이 2024~2025시즌 줄곧 선발로 출전하다가 지난 17일 하이덴하임전부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재성은 하이덴하임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2골을 터뜨린 공격수 요나탄 부르카르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고, 장크트파울리전 역시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 공격수 넬슨 바이퍼와 교체돼 공격을 이끌었다. 두 경기만 따진다면 이재성의 평균 출전시간은 36.5분이다. 이재성의 교체 출전 빈도가 앞으로 늘어난다면 벤치 멤버로 입지가 달라질 우려가 있다.

이재성이 장크트파울리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마인츠는 겨울이적시장에서 단 3명을 보강하는데 그쳤다. 세 선수 모두 이재성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가 프랑스 몽펠리에서 이적료 100만 유로(약 15억원)에 데려온 오른쪽 날개 아르노 노르딘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나르드 말로니는 그 절반의 가치도 못 미치고, 중앙 미드필더 톰 크라우스는 임대 생활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된 사례다.

오히려 이재성이 마인츠에서 커리어 하이를 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이재성은 장크트파울리전의 1골 1도움을 더하면서 이번 시즌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6골 3도움)를 두 자릿수 직전까지 늘렸다. 이재성이 지난 시즌 29경기를 뛰면서 쌓았던 공격 포인트와 동일하다. 이재성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대 11경기를 더 뛸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종전 최고 활약이었던 2022~2023시즌의 7골 4도움을 노려볼 만 하다.

다만 이재성이 커리어 하이를 노리려면 3월 1일 재개되는 라이츠치히와 분데스리가 24라운드부터 선발로 입지를 되찾아야 한다. 선발에 말뚝을 박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다시 원래 위상을 되찾을지 아니면 새로운 시련이 시작될지는 다음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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