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최진환 당대표 정무실장은 기자단에게 천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소집권을 갖고 있지 않아 요건 불성립·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이날 허은아 당대표는 회의에 불참했다. 2025.1.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허은아 당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기로 의결했다. 허은아 대표 측은 긴급최고위 개최에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반발하는 있서 개혁신당 내부 진통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최고위에서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제(해임) 투표 실시와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이날 긴급최고위는 허 대표에게 비판적인 △천하람 원내대표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주도해 열었다. 허 대표가 지난달 중순 교체한 김철근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개혁신당은 케이보팅(온라인 투표)를 통해 해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천 원내대표는 "가장 이른 시일 내, 설 (연휴) 전에 투표하겠다"며 "장기간의 대표 궐위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사고 상태'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 그동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해관계가 있는 허 대표 등은 오늘 회의에서 제척된다"고 했다.
개혁신당 중앙당은 전날 소환 요청서를 접수했고 허 대표는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당무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에 주장에 의하더라도 (최고위원 6명 중) 3명이 출석해 (당무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며 당무감사위가 무효기 때문에 부득이 최고위에서 당원소환 절차를 직접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개혁신당 당헌에 따르면 일반 안건의 의결정족수는 재적위원 과반 출석에 출석인워 과반찬성이다. 개혁신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현재 6명으로 과반인 4명이 출석해야 당무위 구성 의결이 가능하다는 게 천 원내대표 측 주장이다.
이 수석최고위원은 "계속되는 당헌·당규 위반, 당직자 하대와 그들이 느낀 모멸감, 떼거리 의전, 부르주아식 당 운영 등 당원소환제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며 "불법으로 감사 기구를 구성하고 자기 사람을 꽂은 인사권 행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다른 최고위원을 정적으로 삼아 정치 싸움하는 것은 구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전성균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이준석 의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이다. 또 이준석만의 정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기에 선제 조건은 개혁신당이 성과를 내는 것이다. 거대정당의 체제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이준석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나의 선으로 꿰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하다가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천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해임 절차가 진행되자 허 대표 측은 즉각 반발했다. 당 대표실은 긴급최고위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오전 10시쯤 천 원내대표 주도로 이뤄진 소위 긴급최고위는 당헌·당규상 무효"라며 "최고위 소집권과 주재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 아무리 긴급한 상황이어도 당규에 따라 소집 요구의 일시와 장소를 정해 회의를 소집할 권한도 당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소집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상황도 아니고 최고위를 월·수·금 3회로 늘리기로 공지했기에 오늘 소위 긴급최고위 개최 시도는 당헌·당규를 일방적으로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라며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개최되지 않아 최고위가 아닌 사적 모임에 불과하다. 이 모임에서 이뤄진 어떤 의결도 법률과 당헌·당규에 따라 정식 안건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긴급최고위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저희가 주관하는 최고위는 사모임의 형태가 아니고 당 사무처의 준비와 실행에 따라 이뤄지는 공식 최고위다. 이 순간부터 허 대표는 직무정지다. 허 대표의 행위야말로 사적 행위다. 어떤 모임을 가진다면 사모임"이라며 "직무대행 체제에서 설 연휴 전까지 내일부터 매일 오전 최고위를 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