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HD현대중공업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해외 조선소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60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2030년 3월 28일까지가 교환청구기간이고, 교환가액은 주당 34만6705원이다. HD현대중공업 25일 종가가 30만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 할증된 수치다.
ICS(IMM크레딧앤솔루션)과 NH투자증권이 각각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에 발행한 EB는 이자가 없다. 다만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HD현대중공업 지분 총 1.95%를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이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MRO 사업 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HD현대중공업 주가가 6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6000억원을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지분을 75.2%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주가가 1년새 3배가량 오르면서 해당 주식을 담보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