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4월 7일 브라질의 원주민 부족들을 대표하는 수천 명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모였다. 약 200개 원주민 공동체를 대표하는 이들은 1988년 헌법에 보장된 원주민 토지의 권리를 요구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자유로운 토지” 캠프에 집결한 원주민들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토지에 대한 권리와 아마존 생태계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열리는 캠프는 브라질 원주민 민족연합(APIB)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설총회”를 매일 개최하면서 브라질 정부의 3부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올해 캠프는 “헌법과 생명의 방어”를 주제로 내걸고 있는데, 이는 2003년 원주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극우 정부의 타임 프레임(Marco Temporal)을 거부하는 의사를 모은 것이다. 최근 대법원은 타임 프레임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타임 프레임은 현재의 헌법이 제정된 1988년 10월 5일을 기준으로 물리적으로 점유한 토지에 대한 원주민 부족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유럽 식민자들이 강탈한 원주민 선조들의 땅에 대한 권리를 폐기했다.
아마존의 원주민 영토는 초국적 기업과 대지주들이 오늘날에도 강탈하고 있고, 이 두 집단은 브라질 극우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브라질 대법원은 1년 넘게 타임 프레임의 규정을 완화하는 타협안을 도출하도록 화해 과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원주민 대표들은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며, 원주민의 토지권에 대한 공식 승인을 가속화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원주민 토지의 경계 확정은 주정부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돼 있는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극우 정부 시기(2019~2022)에 중단됐다가, 2023년 룰라 정부가 재개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대략 600곳의 원주민 영토가 승인됐고, 그 면적은 브라질 영토의 약 14퍼센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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