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추방정책 갈등 심화…시설진입 민주당 시장 구금

2025-05-09

트럼프 이민자추방정책 갈등 심화…시설진입 민주당 시장 구금

뉴저지주 뉴어크시장, 연방의원들과 구금시설 진입하려다 체포돼

연방검사 "경고 무시하고 불법침입" VS 민주의원 "감독차원 시설방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정책을 둘러싸고 연방 정부와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민 당국의 구금시설에 진입을 시도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당국에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AP,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라스 바라카 시장은 이날 오후 뉴어크시에 소재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진입하려다가 당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을 지낸 뉴저지연방지검의 알리나 하바 임시 검사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바라카 시장은 오늘 뉴어크의 ICE 구금시설에 불법 침입했고,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여러 차례에 걸친 퇴거 경고를 무시했다"며 "그는 스스로 법을 무시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위는 뉴저지주에서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이미 구금 조치됐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대문자 강조)"라고 썼다.

AP 통신은 바라카 시장이 롭 메넨데스(뉴저지)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3명 일행과 시설에 진입하려던 중 입장이 제한됐고, 이후 구금시설 바깥의 시위대 무리로 돌아가 있던 중 출동한 요원들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뉴어크시에 이민자 구금시설 운영을 재개한 GEO 그룹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유효한 허가를 시 당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바라카 시장이 최근 시설 내부 접근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구금시설을 방문한 라모니카 맥아이버(민주·뉴저지) 연방하원의원은 감독 차원에서 시설을 방문한 것이라면서 바라카 시장이 체포 전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라카 시장은 올해 치러지는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단속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천명한 가운데 이민당국은 합법적인 지위가 없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추방 작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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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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