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더블 터치’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키커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공을 두 번 터치해 득점한 경우 다시 차도록 하고, 득점에 실패하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을 주기로 했다.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불거진 훌리안 알바레스(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논란을 3개월 만에 매듭지었다.
이번 규정 개정 논의는 지난 3월 13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승부차기로 시작됐다. 당시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키커 알바레스가 킥을 시도하다 미끄러지며 디딤발에 공이 먼저 닿고 득점했지만, VAR 판독 끝에 ‘더블 터치’로 골이 취소됐다. 기존 규정은 페널티킥 시 볼을 두 번 터치하면 안 된다고만 명시되어 있었고, 의도하지 않은 실수에 대한 명확한 재시행 규정이 없어 논란이 커졌다.
IFAB는 새 규정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양발로 동시에 볼을 차거나, 차고 난 뒤 디딤발 또는 사용하지 않는 발에 곧바로 볼이 닿으면 득점에 성공하더라도 다시 차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고의로 공을 두 번 건드리면 여전히 득점 무효로 처리된다.
알바레스의 골 취소 당시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알바레스가 공을 두 번 건드린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 아무도 없지 않은가. 공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이제껏 단 한 번도 승부차기에서 VAR 판독이 이뤄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분노했다.
아틀레티코 서포터도 이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UEFA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의도하지 않은 더블 터치는 재차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UEFA와 IFAB가 규정 개정에 나서게 됐다.
바뀐 규정은 5일 오전 독일과 포르투갈의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부터 곧바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