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일가 유통 기업 아성다이소가 2024년에도 '생활밀착형 유통채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4.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무려 41.8%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 수익을 올렸다. 불황 속 '가성비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짚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고물가 기조 속 소비 양극화가 본격화되자, '합리적 가격'에 집중한 상품 전략으로 대응했다. 1000원~5000원대 생활용품을 주축으로 한 균일가 모델은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해진 소비자에게 확실한 대안을 제시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가성비 상품을 원활히 공급하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단순히 가격만이 아닌,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상품 기획이 자리한다. 특히 저가 화장품, 계절별 테마 시리즈, 인기 캐릭터 콜라보 등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매출 견인을 이끌었다. 2024년 봄·여름 시즌에 출시한 피크닉 용품, 캠핑 시리즈, 할로윈 굿즈 등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고객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뷰티 제품군 확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이소가 판매하는 1000~3000원대 색조·스킨케어 제품은 '입문용 화장품'이나 '보관용 세컨드템' 수요를 타고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상용품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충동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 객단가를 자연스럽게 높여주는 상품군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약 9.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성장뿐 아니라 원가율 개선 및 고정비 효율화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전국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와 자동화 도입, 직거래 기반의 저비용 공급망 등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
또한 표준화된 점포 운영 모델과 저가 대량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일반 유통업체보다 훨씬 낮은 비용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입점 제품 중 자체 브랜드(PB) 상품 비중도 높아, 마진율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물가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심화된 다른 유통사와 달리, 다이소는 안정적인 원가 통제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이익 폭을 키운 셈이다.
아성다이소는 2025년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기조로, 상품과 물류 시스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갖춘 균일가 상품 공급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만족을 주는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