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글로벌 톱5 도약 위한 인도 진출 가속

2025-04-24

HMM이 신흥시장 인도 선점과 미국의 중국 선사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게 되면서 글로벌 톱5 해운사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일본 오엔이(ONE), 대만 양밍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협력을 시작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이 기존에 속해있던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빠진 해운동맹이다.

하팍로이드의 자리를 세계 1위 해운사 스위스 MSC가 채우면서 MSC와 슬롯 교환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이로써 HMM은 기존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루트에 이어 인도~유럽, 대서양 등 신규 루트를 개설해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겨냥한 신흥 물류 시장을 선점했다.

글로벌 해운 동맹의 판도가 재편되는 시점에서 HMM은 중국 선사의 공백을 기회 삼아 주요 항로에서 독자적 전략을 펼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 선박 제재로 해운업계의 판도가 바뀔 거란 예측이 우세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는 오는 10월부터 중국 선박을 대상으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번 규제로 중국 해운사 코스코(COSCO)와 해운동맹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2017년에 출범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 얼라이언스로 시장 점유율 30%가량 차지하고 있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경쟁상대로 꼽힌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코스코를 비롯해 그 자회사인 홍콩의 OOCL이 포함돼있다.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 비중도 높아서 이번 미국의 규제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반면 HMM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에는 중국 해운사가 속해있지 않아 정치적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HMM은 현재 보유한 중국산 선박 비중이 4.6%이고 신조 발주 선박은 0%로 글로벌 해운사가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대체 해운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HMM은 지난 1월 바드반 항만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하면서 신흥 해운시장인 인도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인도는 아시아와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불린다.

인도 정부가 2035년까지 약 100조원을 투입해 해운 인프라 확충에 나선만큼 글로벌 제조업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뚜렷해지고 있다.

HMM이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HMM은 지난 2월 인도~북유럽(INX) 신규 노선을 신설해 파키스탄과 서인도 항만에서 유럽으로 직결할 수 있는 루트가 형성됐다.

여기에 이달부터 인도양을 경유해 남미 동안까지 연결하는 FL2 노선도 출범하면서 HMM은 단순히 인도를 기항지로 삼는 것이 아닌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밟고 있다.

HMM은 선복량 기준 글로벌 순위 8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한 노선 확장과 얼라이언스로 이미 톱5 수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냉전체제가 도래하면서 HMM이 글로벌 톱5 해운사로 도약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HMM이 장기적으로 선복량을 확대하고 인도 중심 공급망을 장악하면 글로벌 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인도는 최근 물동량이 빠르게 늘어 주목받고 있는 신흥시장"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노선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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