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편집국장
“너는 커서 뭐가 될래?”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년이 바뀔 때마다 장래희망 질문을 받는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꿈과 목표를 묻곤 한다. 요즘은 ‘진로희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질문이 끝나자마자 즉답을 내놓는 아이도 있고, 쉽사리 답을 못해 머리를 긁적이는 아이도 있다.
장래희망은 아이들이 이다음에 되고 싶은 꿈이다. 성인이 된 미래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다.
▲초등학생들이 장래 가지고 싶은 직업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가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9일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지난해 3월 기준 초등학교 4~6학년 아동 3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 진로이다.
1순위는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43.22%)이 꼽혔다. 연기자, 가수, 운동선수, 연극·영화 연출가. 공연 기획자, 화가, 공연예술가, 디자이너, 작가, 기자 등이다.
이어 의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종교인 등 보건·사회복지·종교 관련직(10.02%)이 차지했다.
그 뒤로 교수·교사 등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9.35%), 판사·검사·변호사·공무원 등 법률 및 행정 전문직(7.30%).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6.76%), 공공 및 기업 고위직(5.22%), 과학전문가 및 관련직(4.95%), 정보통신 전문가 및 기술직(4.86%), 미용·숙박·여행·오락 관련직(2.40%),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1.58%), 농·축산·임업·어업 관련직(1.42%) 순이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조사 결과이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답안은 대통령, 판사·검사, 경찰, 군인, 교사, 의사, 과학자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대가 변했다. 산업구조가 바뀌었고, 개인과 사회적 가치가 다양해졌다.
과거 성공의 대명사였던 대통령이 대부분 존경받기보다 욕을 먹는 처지에 놓인 현실도 있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은 얼마만큼 꽃피울 수 있을까?
장래희망이 실제 직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열 명 중 한 명이라는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처럼 어려운 일이다.
만약 정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교가 조금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조성한다면 현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진로 연계 교육, 진로 체험 활동, 진로 심리 검사, 상담 등이 더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