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MWC서 차세대 스마트폰 OLED 전시
화면 밝기 1.5배…편광판 없애 두께는 20%↓
“폴더블 주 이뤘으나 바 타입 적용 확장 중”
S26 시리즈에 적용해 ‘슬림 혁신’ 이어갈 듯

삼성전자가 중국의 ‘두께 도발’에 맞서 잇따라 슬림 스마트폰을 선보인 가운데, 전장의 승패를 가를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무(無)편광판 디스플레이’가 떠오르고 있다. 해당 기술은 내년에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월3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기존 대비 화면 밝기를 1.5배 높였음에도 두께는 약 20% 얇아진 차세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하는 초고휘도 OLED는 최대 화면 밝기가 50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화면 밝기는 화질의 핵심 요소로, 밝기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다.
화질을 개선하면서도 두께는 줄어든 배경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편광판 디스플레이, 이른바 온셀필름(OCF) 기술이 자리한다. OCF는 편광판 없이도 외부광 반사를 막아주는 패널 적층 구조로, 편광판을 제거한 만큼 패널도 얇아진다.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기기 형태)와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도 유리해 2021년 Z폴드 3부터 폴더블폰 위주로 적용됐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두께 다이어트’의 비결 중 하나가 OCF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슬림 폴더블폰 ‘Z폴드 스페셜에디션’(사진)은 해당 시리즈 중 역대 가장 얇은 4.9㎜(화면 펼침 기준) 두께를 자랑한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하반기 공개될 폴더블 신작 ‘Z폴드 7’는 Z폴드 스페셜에디션보다 0.4㎜ 줄어든 4.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F 기술은 최근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경박단소(輕薄短小:가볍고 얇고 짧고 작음) 추세에 따라 전작보다 얇은 S26 시리즈를 위해 OCF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출시된 S25 시리즈의 일반형과 플러스의 두께는 7.2㎜, 울트라는 8.2㎜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