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청소기와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했던 1위 기업이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 1년 만에 단숨에 2위로 부상하며 로보락을 바짝 쫓고 있다. 앳홈은 스마트카라를 제치고 음식물처리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출시와 동시에 전문 서비스 역량과 보안 성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은 로봇청소기 최초로 국내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인증을 받았다.
앳홈은 시장에 판매되던 고가형 음식물처리기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 제조사 포레를 인수해 생산 시설을 확장했다. 앳홈은 지난해 미닉스 음식물처리기로 매출 520억원을 올려 스마트카라(326억원)를 추월했다.
경쟁사 추격으로 시장에는 메기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막강한 경쟁자의 시장 진입으로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이 높아지는 효과다. 로보락과 스마트카라의 사업 보완 시도가 엿보인다.
로보락은 플래그십 S8 시리즈부터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구독이 가능한 브랜드로 입점도 했다. 스마트카라는 전작보다 가격을 절반가량 낮춘 보급형 제품을 출시했다.
1위를 유지·탈환하려면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걷고자 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로보락은 해외 기관인 UL솔루션즈 뿐만 아니라 국내 PbD 인증을 받아 한국 소비자의 보안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카라 역시 기존의 성공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
로봇청소기와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낮다. 그런 만큼 참전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전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영원한 1등은 없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