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쓴 에세이…최은희 작가 ‘나도 10대는 처음이라서’

2025-09-03

 “아이들은 때때로 거울처럼 나를 비춰 주었고, 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했다. 그 속에서 나 역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어른이고 싶은지를 돌아보게 됐다. 그렇게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신도 함께 배워 나가는 존재라는 것을 매 순간 체감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삶과 교직 경험을 담아낸 에세이 ‘나도 10대는 처음이라서’(창작제작소 선·1만8,000원)를 출간했다. 저자인 최은희 교사는 16년간의 교직생활을 통해 교실 안팎에서 마주한 학생들과의 소중한 순간, 교사로서의 고민과 성찰,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10대들’은 교실에 있는 게 시간 낭비 같아요, 제가 안 그랬는데요, 저 오늘 조퇴할래요 등 정착하지 못하는 10대들의 모습을 담았다. 2부 ‘손을 내밀면 잡아줄 사람이 있을까요?’는 누가 그들을 문제아라고 부르는가, 실패라는 수레바퀴에서 빠져나오기, 잘하기 전까지는 지루하다 등 아이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3부 ‘흔들려도 괜찮아’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 10대들과 대화하는 방법, 단 한번의 경험이 바꾼 것들 등을 통해 10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4부 ‘우리 모두 10대는 처음이라서’는 성적에 대한 환상 내려놓기, 우리는 괜찮은 어른인가,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등의 이야기를 통해 10대만이 아닌 어른들의 성찰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책 속에는 수많은 아이들과의 만남이 담겨 있다. 물론 성실하고 똑똑한 아이들도 많았지만 이 책에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 있다. 교사의 하루는 결국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아이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최은희 교사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저는 ‘교사’라는 이름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어른, 혼란 속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자, 때로는 그저 조용히 옆을 지켜주는 동반자이기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실에서 웃고 떠드는 순간뿐만 아니라, 말없이 책상 위에 엎드린 아이 곁에 서 있는 시간까지 모두가 교육의 한 장면이다 보니 교사라는 직업의 무게와 그 안에 담긴 따뜻함을 새삼 느꼈다는 고백이다.

 최은희 교사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함께 빚어 가는 과정이라고 믿어왔다”며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어른은 함께 성장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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