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과 상상력의 비타민 ‘문학 읽기’

2025-09-02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데니스 수마라 지음·오윤주 옮김·노르웨이숲·2만800원

“우리는 문학을 왜 읽어야 할까?” 이 질문 앞에는 종종 ‘굳이’라는 부사가 덧붙는다. 왜 AI가 모든 정보를 빠르게 요약해주는 시대에 오랜 시간을 들여 타인의 인생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걸까?

저자인 데니스 수마라는 문학 읽기가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초점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끈기를 갖고 어떤 행위를 지속해갈 때, 어떤 세계의 윤곽이 점진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이는 의외의 풍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는 통찰력은 거시적 주장이 아닌 ‘작은 이야기’들로부터 형성된다고 말했다. 소설은 그런 작은 이야기들을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풍부한 통찰을 쌓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문학을 ‘의무’로 강요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문학이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읽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는 읽고 또 누군가는 쓰기 때문이다.” 다만 문학적 참여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학교에서 여전히 문학 읽기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다.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주디스 버틀러 지음·윤조원 옮김·문학동네·2만8000원

퀴어, 젠더 연구의 석학인 주디스 버틀러가 <젠더 트러블> 이후 35년 만에 내놓은 신작. 그는 이 책에서 젠더에 대한 사회의 ‘실체 없는 공포’가 어떻게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을 실제로 파괴하고 있는지 말한다. 극우 정치인들은 외부의 적에 대한 두려움을 활용해 지지 세력을 규합하려 하고, 오늘날 젠더는 그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직접적인 계기는 2017년 브라질에서 성난 군중이 그를 상징하는 인형을 불태우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게 된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져 왔다. 저자는 젠더 연구가 추구하는 자유의 의미를 탐색한다.

도시 보는 사회학

김신혁 지음·계단·2만2000원

집값이 오르는 동네에 살면 행복할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의 침묵은 왜 피하고 싶어질까? 도시를 지탱하는 힘은 뭘까? 지옥철은 교통 문젤까? 마르크스, 베버 등 사회학자의 렌즈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속 삶을 낯설게 바라본다.

환쟁 1·2

박순찬 글·그림·아라크네·각권 1만7000원

한국 최초의 만화가는 누구였을까? 1909년 대한민보엔 ‘삽화’ 하나가 실렸다. 그린 사람은 화가 이도영, 그는 현실의 모순을 해학·풍자 넘치는 필치로 그려냈다. 그의 삶을 국내 대표적인 시사만화가 박순찬이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덧붙여 되살려냈다.

다시 쓰는 자살론

김명희 지음·그린비·3만5000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근 20년간 이어온 21세기 한국이라는 시공간에서 에밀 뒤르케임의 고전 <자살론>을 다시 읽는다. 자살은 과연 개인의 정신적 문제인가? 통치, 경쟁, 세대, 지역 등의 키워드로 자살의 원인이 되는 사회의 풍경을 복합적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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