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건설노조 첫 서울 시위 "장위6구역, 과도한 외국인 고용 중단해야"

2025-03-10

한국노총 섬유·건설 노조 첫 서울 시위

"현재 외국인 비율은 70%... 지상 공사들어가면 100% 될 것"

시공사 "한국인 노동자 비율이 더 높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섬유·유통·건설 노동조합(서울지부장 이승찬, 이하 노조)은 지난 2월 17일부터 장위6구역에서 ‘불법 외국인 고용 근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시위 첫 날인 지난 17일 약 850여명이 참여했고, 이후부턴 일부 인원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섬유·유통·건설노조는 한국노총 최초의 가맹조직이다. 1954년 전국섬유노조연맹으로 시작해 유통을 추가했고, 2024년 4월 3일 ‘건설’을 포함시켜 ‘섬유·유통·건설 노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결성됐다. 노조는 내국인 고용을 배제하고 있다는 대우건설의 ‘장위6구역’에서 시위를 진행 중이다. 표면적으론 신생노조지만 과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전국건설노조의 조합원들이 대거 가입한 조직의 첫 서울 집회여서 건설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승찬 지부장은 “시공사가 의도적으로 내국인 고용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현장의 대우건설 관계자도 내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100% 외국인 고용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고 시위 이유를 밝혔다.

이 지부장은 현재 건설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용하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대우건설의 상황은 특수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부장은 “장위6구역의 경우 현재 건축물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단계이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60~70% 수준이지만 지상 3층부터 특정 시공(알루미늄폼, 알폼)이 적용되는 시기부턴 외국인 고용률이 97%에 이를 것”이라며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의 과도함”이라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또 20~30대로 이뤄진 ‘내국인 알폼팀’을 대우건설이 채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상당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지부장은 “‘알폼’ 작업은 노가다 중에 노가다로 불릴 정도로 매우 고된 작업이다. 내국인으로 구성된 20~30대 알폼팀은 전국에 1%도 안될 정도로 희소하다. 대우건설도 장위6구역을 지상 3층으로 올리면 알폼 시공에 들어간다. 한국노총에서 키 190cm 몸무게 90kg의 20~30대로 구성된 알폼팀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우건설은 이들이 ‘내국인’이라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았다. 이들과 외국인 근로자의 현실 임금 차이는 일당 1만원에 불과하다. 1만원을 아끼기 위해 정말로 희소한 내국인 알폼팀을 키우지 않는 모습은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부장은 “건설사들의 어쩔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이해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과도성이다. 고용노동부에 신고했고 조만간 양측이 조사 받는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공사는 “장위6구역의 한국인 고용 비율은 70% 수준이다. 노조가 시위를 하고 있고, 신고를 한 부분도 알고 있다.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 안전에 최대한 대비해 시공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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