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팔레스타인 단체 활동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명문골프장 턴베리 리조트를 공격했다.
AP통신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지난 7, 8일 밤사이에 스코틀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턴베리 골프장과 호텔을 공격하고 잔디에 “가자는 매물이 아니다(Gaza Is Not For Sale)”라는 거대한 문구를 새겼으며, 클럽하우스 외벽에도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낙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이번 공격이 트럼프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인구를 내쫓겠다는 제안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액션’ 그룹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가자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처분하려는 태도를 거부한다”며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그의 소유물 또한 저항의 행위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8일 골프장에 대한 훼손 신고를 접수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턴베리 측은 이번 활동을 “유치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하며, 이번 사태로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년 3개월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멈췄지만 향후 계획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가자 지구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최근 가자 주민들이 영구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며 미국이 이 지역을 접수해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턴베리 골프리조트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 개최지의 하나다. 1906년 설립된 턴베리는 2014년 도널드 트럼프가 60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트럼프 턴베리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1977년, 1986년, 1994년, 2009년 디 오픈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개최됐고 트럼프 인수 이후에는 코스의 몇 개홀을 개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대회 코스로 선정되지 않았다. R&A는 지난해 당분간 턴베리에서 디 오픈을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