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를 다니다 못 이룬 창업의 꿈이 있어 퇴사했어요. 기초과학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연구를 사업화하는 것이 높은 장벽으로 느껴졌었죠.”
10일 대전 KAIST 본원 KI빌딩에서 열린 ‘2025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에서 만난 대학원생 김모(28)씨는 창업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행사장에 마련된 혁신 스타트업 부스들을 둘러보며 창업 계획을 세웠다.
2022년 시작해 올해 4회차를 맞은 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 10곳에 불과했던 스타트업 부스는 42곳으로 대폭 늘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혁신창업상을 수상한 리벨리온·큐어버스·크립토랩 등 13개 스타트업 외에도 서울대와 KAIST 등 참여기관을 통해 선발된 29개 혁신 스타트업 등이 자사 기술 홍보에 나섰다. 기술 또는 연구 성과를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참가자에게 소개했고, 방문자는 기술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회사 간에도 소통이 이어졌다. 방사성 금속 이온 제거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펩타머의 장대혁 책임연구원은 “다른 기술 분야 기업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교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보보안 솔루션 기업인 크립토랩 관계자는 “다른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도 볼 수 있고, 학계나 산업계 등에 회사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산업·학계·연구소가 모인 산학연 클러스터를 지원하는 주요 부처 세 곳(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과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 인사들도 함께했다.
포럼은 1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스타트업의 IR 피칭, 제37회 SNK 혁신창업 심포지엄, 제5차 랩스타트업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