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최악’ 용인미르스타디움, 월드컵 예선 이라크전 앞두고 팬들 일찌감치 집결

2024-10-15

15일 저녁 8시 킥오프 예정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일찍부터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향하고 있다. 경기장의 열악한 접근성에 교통 체증을 피하려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움직인 결과다.

용인 미르스타디움은 잔디 상태가 좋아 이번 경기 개최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용인시 내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기장까지 오는 길은 복잡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팬들은 기흥역에서 에버라인 경전철에 탑승해야 한다.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초당역이나 삼가역에서 하차한 후, 배차 간격이 긴 버스를 이용하거나 15~20분을 걸어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진입로가 매우 협소해 심각한 정체가 예상됐다. 주차 공간도 제한적이어서 주차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에버라인 경전철은 이번 경기의 주요 접근 수단이지만, 그 규모가 작아 대규모 관중을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전철 차량의 용량이 제한적이고, 역 플랫폼도 좁아 혼잡이 우려된다.

이런 접근성 문제는 평소 K리그2 경기가 열릴 때도 문제가 되곤 했다. 수원 삼성이 임시로 이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K리그2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주변 도로의 교통 체증이 심각했다. 이번 A매치와 같이 3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경우, 교통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많은 팬들이 일찍부터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후 3시경부터 이미 삼삼오오 모여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이 목격됐고, 이는 평소 A매치 때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다.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약 400명의 이라크 원정 팬들도 일찍부터 경기장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라크 국기를 두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자국 팀을 응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장 선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근성 문제로 인해 교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심 내 경기장을 원했지만, 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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