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해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 이후 7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가을을 보내는 중이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짧은 휴식을 취한 롯데는 지난 11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KIA의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 가을야구를 치르는 팀의 연습경기 상대가 되어 준 사례는 흔치 않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8승1무7패로 거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KIA가 연습경기 상대로 삼기 좋은 상대다. KIA 측의 요청이 있었고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연습경기가 성사됐다.
롯데로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어차피 마무리캠프가 진행되고 있었고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도 팀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롯데는 4-5로 한 점 차로 졌다.
‘가을 스케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15일부터 개막하는 울산-KBO 폴리그에 참가한다.
KBO가 일본, 멕시코, 중국, 쿠바를 초청해 교육 리그를 열었다. 기존 국내 팀들끼리만 진행하던 교육 리그와 다르게 해외 팀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롯데는 LG, 고양, NC, 독립리그 올스타 등과 함께 교육리그에 참가한다. 롯데는 유망주 위주로 꾸린 선수단 23명을 파견했다.
현재 마무리 캠프에는 고참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전준우, 정훈 등 고참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투수진에서도 구승민, 김원중만이 휴식을 부여받았다. 선발 박세웅은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다.
올시즌 ‘윤나고황’으로 불린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등은 마무리캠프에서도 땀방울을 흘린다. 고승민은 지난 14일 왼쪽 엄지 손가락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 중 나승엽과 윤동희는 프리미어12 소집명단 35명에도 포함됐다. 국제 대회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앞뒀다.
이런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마무리캠프 훈련도 그대로 진행된다. 훈련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져있다. 장소는 1군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김해 상동구장 두 곳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훈련의 강도가 꽤 높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언한 그대로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는 선수들이 얻어 가는 게 있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투수, 야수조 강도 높은 훈련 예정이다”며 “올 시즌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만족할 때까지 시키라”는 주문을 한 상태다.
롯데는 다음 시즌에는 결코 가을의 변두리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다. 마무리캠프는 11월 24일까지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