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치사건 느는데…남부지검 지휘부 '공백'

2025-05-08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건진법사’ 사건과 고려아연 유상증자 의혹 등 금융·기업·정치 사건이 몰리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부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남부지검의 금융·기업 사건을 지휘하는 2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수사를 맡은 특별수사본부에 반년 가까이 파견된 상황이고 금융조사부 부장검사도 올 초 퇴직한 후 상반기 내내 충원이 안 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특수본에 파견을 간 김종우 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다음 달 말까지 특수본 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특수본 수사팀 차장검사로 이동한 뒤 현재까지 특수본에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차장은 특수본에서 잔여 수사와 공소 유지 업무가 있기 때문에 6월 이후에도 계속 파견 연장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 유지를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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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건진법사 의혹과 주요 금융·기업 사건을 담당하는 남부지검 2차장 산하는 이희동 1차장검사가 직무대행 방식으로 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이 밖에 올 1월 장대규 전 부장검사의 퇴직으로 공석이 된 금융조사2부장 자리도 현재 김수홍 금융조사1부장이 5개월 가까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 역시 안창주 대검찰청 인권감독담당관이 올 2월부터 합수부장 직무대행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휘부 공백 속에서 남부지검이 맡은 굵직한 사건들은 늘어나고 있다. 당장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에서는 게이트 논란으로 확산하는 건진법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금융증권범죄 합수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MBK 등의 전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부정 거래를 했다고 판단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지난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당시 유상증자로 상환할 계획을 세웠음에도 신고서 미기재로 부정 거래를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응석 남부지검장도 사실상 차장검사 역할을 하며 일부 실무를 맡고 있다는 후문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신 지검장과 이 차장은 거의 매일 점심도 함께 먹으며 쌓여 있는 사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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