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사고 수사 본격화

2025-02-26

전담수사팀, 현장관계자 잇달아 불러 조사…조만간 합동감식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 관계자를 잇달아 불러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건설 등에서 이번 공사를 담당한 관련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사고 구간은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 중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사이다.

하도급사인 장헌산업은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를 설치하는 작업을, 강산건설은 거더 위에 슬라브(상판)를 얹는 작업을 각각 맡았다.

경찰은 이들 회사 관계자로부터 공사에 사용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거더 등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절차에 맞게 이뤄졌는지,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작업자 교육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이 어땠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

교량 상판 구조물 등에 올라 작업하던 10명 중 중국인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고, 6명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받고 있어 사고 당사자 전원의 진술을 받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상자들의 소속 회사는 장헌산업 8명, 강산건설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거더가 한쪽으로 밀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담긴 현장의 CCTV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CCTV 영상을 보면, 2개씩 일렬로 선 교각 위에 콘크리트 재질의 거더 6개가 1세트로 걸쳐져 있고, 그 위로 '런처'(거더 인양 및 설치 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영상 시작 2초 만에 CCTV에서 가장 가까운 쪽의 거더 6개가 우측으로 서서히 움직이더니 불과 5초 만에 거더가 V자 모양으로 아래로 붕괴하고, 그 뒤로 다른 거더 3세트가 거의 시차를 두지 않고 무너진다.

경찰은 붕괴한 거더가 별다른 고정 장치 없이 교각 위에 올려져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4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관계 기관인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감식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어서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진행하리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소환된 이들의 직책이나 담당업무, 전체 소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일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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