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기반 군수지원(PBL) 확대
민항기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가 국산 전투기와 민항기 사업을 통해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미래 항공우주산업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KAI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최초 양산 물량에 대한 성과기반 군수지원 (PBL, 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또한 미국 보잉(Boeing)과 B737MAX 미익 구조물 공급 계약을 연장하며 글로벌 항공산업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KAI는 방위사업청과 1243억원 규모 KF-21 PBL 계약을 체결해 2027년까지 최초 양산 물량의 후속지원을 전담한다. PBL은 무기체계의 후속 군수지원을 전문업체가 맡고,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선진 군수지원 방식이다. KAI는 이번 계약으로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운용유지비 절감을 실현해 국가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모든 후속지원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KAI는 국산 항공기의 PBL 체계를 완성하며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KAI는 2010년 한국 공군의 KT/A-1 PBL 계약을 시작으로 T-50, 수리온, FA-50 등 다양한 기종에서 PBL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KF-21 PBL 사업은 향후 30년간 약 5조 원 규모로 예상되며, KAI는 이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KAI는 현재 KF-21의 시험비행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최초 양산 물량의 적기 납품을 위해 기체구조물 제작과 최종 조립 생산라인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한편, KAI는 KF-21의 시험비행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시험비행 1000소티(Sortie)를 무사히 완료하며 전체 2000소티 중 반환점을 돌았다. KF-21은 2026년 개발 완료 후 한국 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소티는 항공기 1대가 임무 수행을 위해 출격한 횟수를 뜻한다.
KAI는 미국 보잉과 B737MAX 미익 구조물 공급 계약을 연장하며 1조1268억원 규모의 추가 사업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2022~2026년)을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KAI는 보잉과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B737MAX는 보잉이 개발한 최신 협동체 여객기로, KAI는 2004년 B737 NG 날개 골격 구조물 납품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로 보잉의 신뢰를 얻었다.
강구영 사장은 “이번 계약은 KAI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유연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민항기 시장 회복세에 따라 KAI는 올해 3분기 기체부품 분야 누적 매출 64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6% 증가를 나타냈다.
KAI는 알루미늄과 복합재로 대부분 구성됐던 기존 민수 기체구조물 사업에서 난삭재 가공 기술을 요구하는 항공기 연결 부위, 착륙장치, 엔진장착 구조물 등 고부가가치 기체구조물로 확대하며 품목을 다변화하고, 이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KAI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Urban Air Mobility) 전문업체인 Eve와 eVTOL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