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데뷔 18년 만에 KPGA 첫승..."부친 롯데 김용희 2군감독에 감사"

2025-11-02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아들 김재호(43)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딛고 210번째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골프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재호는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황중곤, 이유석, 최진호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김재호는 세 번째 샷을 핀 50cm 옆에 붙여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무려 18년 만에 거둔 첫 승리이다. 이로써 김재호는 만 43세의 나이로 올 시즌 KPGA 정규 투어 최고령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김재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승을 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해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저 감사하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대회 16번 홀(파3)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용희 2군 감독인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한 것은 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이벤트를 꺼리는 성격이지만, 대회 흥행에 기여하고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내와 상의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나이가 있어 '낭만' 외에는 캐릭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시도한 이벤트였다.

김재호는 오랜 기간 우승이 없었던 것에 대해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아버지는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는 코스가 많이 어려웠고, 그 전부터 샷이 안 좋아서 오히려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스윙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장전에서도 "레이업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피칭 웨지를 잡고 있는 힘껏 친 것이 딱 맞아떨어졌다"며 냉철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데뷔 18년 만의 값진 첫 우승을 달성한 김재호는 "PGA 챔피언스투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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