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가 쓴 흥미진진한 리포트...'죽은 자들은 말한다'

2025-08-29

이야기로 배우는 흥미진진한 법의학의 세계

샬록 홈즈처럼 사건의 비밀 해결하는 법의학자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30여 년간 죽은 자들의 사인을 밝혀낸 벨기에 법의학자의 생생한 기록, '죽은 자들은 말한다'(민음사)가 번역 출간됐다. 저자인 필리프 복소는 이 책에서 셜록 홈즈처럼 사건의 비밀을 해결하고, 아서 코난 도일처럼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편으로는 법의학자라는 직업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은 출판사에서 조용히 출간되었던 이 책이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프랑스 논픽션 1위를 차지하면서 무명의 법의학자를 프랑스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저자 가운데 한 명으로 만들었다.

그의 글과 강연은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장의 과학적 엄격성과 교육적 접근을 모두 담고 있으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태도와 유머 또한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어서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상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죽은 시체, 분노에 휩싸여 자고 있는 아버지를 향해 총을 쏘았는데도 살인이 성립되지 않는 정황, 아내를 돼지의 먹이로 던져 준 농부의 완전범죄 이야기 등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딸의 장례식을 마친 후에 걸려 온 딸의 전화, 시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 있는 경우, 독약이 사용되는 다양한 사연들, 자살과 타살을 구분하기 힘든 죽음이 밝혀지는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최근에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법의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잘못된 인식과 오해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의학도가 법의학 강의 때 들은 내용이 많다고 할 정도로 탄탄한 지식이 내장되어 있다. 사망 시간 측정을 위한 곤충학의 필요성, 총구의 모양으로 타살과 자살을 구분하는 문제, 유럽과 미국의 부검 방식이 다른 이유, 방귀와 질식사의 관계 등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이낙준(의사,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가)은 추천의 말을 통해 "그런데 법의학자가 위트 있는 문체까지 동원한다면 어떤 책이 나올까? 나에게 이 책은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칠 만큼 흥미진진했다. ...지식과 재미를 다 잡은 책! 실로 유니콘 같은 책이다."라고 평했다. 값 20,000원. oks34@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