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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지난해 59년만에 누적 수주액 1조달러를 넘어선 K-건설의 기술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건설회사들은 그동안 시공능력을 인정 받아 글로벌 수주전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전 세계에서 기록될 만한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다수 완공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965년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이후 지난 60여년동안 우리기업들은 아시아난 물론 중동과 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주요 시설에 대한 수주와 시공을 진행해왔다.
이 중 지난 2022년 당시 팀 이순신(DL이앤씨·SK에코플랜트)이 완성해 낸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전세계에 K-건설 기술력의 우수성을 증명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나칼레 대교는 팀 이순신이 지난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 2018년 4월 착공해 총 48개월동안 공사가 진행되었다.
이 대교는 총 길이가 3천563m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주경간장의 길이는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천23m로 설계했다.
이 교량은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측)와 겔리볼루(유럽측)를 연결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써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팀 이순신에는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서 약 1억8천만유로(약 2천433억원)규모의 협력회사 매출 창출과 함께 협력회사의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당시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 제작에 사용되는 약 8만6천톤의 강판을 공급했고,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 제작을 담당했다. 삼영엠텍은 주 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를 공급하고, 관수 E&C와 엔비코는 케이블 가설공사를 맡았다. 티이솔루션은 현수교 주탑의 진동 제어장치를 포함한 제진장치를 공급했다.
특히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건설 과정에서 프랑스 에펠탑(320m)과 일본 도쿄타워(333m)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334m)을 설치했다.
또 세계 최고의 초고강도 케이블부터 초대형 앵커리지와 케이슨은 물론 특수 제작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상판을 사용하는 등 각종 첨단 공법을 통해 K-건설의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였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차나칼레대교는 지난 2022년 유럽철강공사협회로부터 '유럽 강철 교량상', 대한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 대상, '2023년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이 선정하는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받는 등 전세계 각지에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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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라크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큰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도 한화 건설부문이 현재 건설중이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 전력망, 공공기관 등 도시 전체를 패키지로 수주한 우리나라 첫 신도시 수출 사례이기도 하다.
바그다드 동남측 10㎞에 위치한 약 550만평 부지에 주택 10만호 및 각종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이 사업은 현재 3만여 가구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그 중 2만1천480가구가 발주처에 이관되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공사가 완공되면 우리나라 분당급의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사업으로 인해 5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100여개의 이르는 국내 협력사가 동반 진출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한화 건설의 기술력과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는데, 한화 건설부문은 국내 건설사 해외 사업 최초로 모듈러 공법의 하나인 PC(Precast Concrete)공법을 이 현장에 적용했다.
PC공법이란 시공시 필요한 벽체와 바닥, 기초파일 등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이동시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공사기간과 인건비를 줄이고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수금으로 인해 이 사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한화 건설부문의 사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2년 10월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3년 1월 발주처인 NIC(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의 사업 재개 요청에 따라 MOA(합의각서)를 맺고 잔여 7만여 가구 건설을 위한 변경계약 협상을 진행해왔다. 또한 2023년 1월과 12월에 걸쳐 미수금 일부인 3억달러를 수령하고 부분 공사를 재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재체결된 계약금액은 최초 계약금액 101억2천1백만달러 대비 2억7천700달러(약 3천919억원)증가한 103억9천800만달러(약 14조7천125억원)로, 계약의 효력은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Council of Ministers)의 승인을 받아야 발효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아직 승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르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