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멕시코산 관세 현실화 땐 생산라인 美로 옮길 것"

2025-03-25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발 관세 위협 등 치열한 경쟁 환경은 더는 새로운 것이 아닌 경영 활동의 ‘상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교한 작전을 짜놓고 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 다각화와 인도·중동 등 유망 지역 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조 CEO “멕시코 관세 부과 즉시 대응”

조 CEO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미국의 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25%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적용되는 품목에 한해 내달 2일까지 한 달간 적용을 유예한 바 있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TV)와 몬테레이(냉장고·오븐), 라모스(전장)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 CEO는 “정교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플레이북’이라는 이름으로 실행하고 있고, 수시 업데이트를 하면서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테네시 공장(세탁기)에 냉장고·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나 가건물 올리는 작업 등을 이미 진행 중”이라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바로 (생산라인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도 국민브랜드 될 것”

지난해에 이어 하드웨어 중심의 가전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 조 CEO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을 기록한 건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분야를 다각화한 효과가 있었다는 취지다. 전통적인 가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외에 ▶B2B(기업 간 거래) ▶가전 구독·웹 OS(운영체제) 등 논 하드웨어(Non-HW) ▶D2C(소비자 직접판매) 등이 포함된다. 조 CEO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2030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부터 성장 전략에 ‘지역’이라는 축을 하나 더 세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나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특히 인도는 경제의 안정성·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며 “인도 가전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10년 넘게 인도 내 가전제품·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4.8%, 43.4% 상승했다.

한편, 조 CEO는 오는 26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협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 CEO는 이날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했다는 것, 그리고 MS가 짓는 데이터센터에 저희 칠러(냉각기)가 들어가는 것은 확정됐다고 봐도 좋다”며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MS와 AI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날 주총에선 기존 이사였던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 CEO, 류충렬 KAIST 경영대 교수가 재선임됐다.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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