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스, 1년만에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복귀

2025-05-02

작년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폐기했던 레디스가 최신 버전에서 오픈소스로 복귀했다. 하지만 제3자의 상용 서비스를 제한하는 기조를 유지한 반쪽 복귀다.

레디스는 1일(현지시간) ‘레디스8(Redis 8)’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디스8은 30가지 이상의 성능 향상이 이뤄졌고, 최대 87% 더 빠른 명령, 최대 2배 더 많은 초당 쿼리 작업량, 최대 18% 더 빠른 복제 등이 강조된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옵션에 AGPLv3(GNU Affero General Public License)가 새롭게 추가됐다. 무료 제품의 이름은 ‘레디스 커뮤니티 에디션(Redis Community Edition)’에서 ‘레디스 오픈소스(Redis Open Source)’로 변경됐다.

AGPLv3 라이선스는 GNU GPL의 변형으로 서버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의 코드도 외부에 공개하도록 강제한다. AGPL은 오픈소스이니셔티브(OSI)에서 오픈소스로 승인한 라이선스다. 그라파나, 엘라스틱 등의 프로젝트도 AGPL을 채택했다.

레디스 회사는 작년 3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기존의 BSD3 라이선스에서 ‘레디스 소스 사용 가능 라이선스(RSALv2)’와 ‘서버사이드퍼블릭라이선스(SSPLv1)’의 이중 라이선스로 변경했다. RSAL과 SSPL 모두 오픈소스로 인정받지 못한 라이선스다. [관련 기사: 오픈소스에 부는 차가운 돈 바람]

특히 SSPL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소프트웨어 호스팅 서비스를 제한하는 라이선스다. 만약 레디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별도의 대가를 지불하는 상용 라이선스를 체결해야 한다.

레디스의 이같은 라이선스 변경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회사의 일방적 라이선스 변경에 반발하며 레디스를 포크한 ‘발키(Valkey)’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발키 프로젝트는 리눅스재단 후원을 받지만, 실질적인 후원자는 AWS와 구글이다. 현재 발키8.1 버전이 출시돼 있으며, AWS나 구글클라우드에서 발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레디스 회사는 상표를 무단 사용하지 말라는 강경 대응까지 하면서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극렬하게 대립했다.

레디스가 AGPL 도입으로 오픈소스로 복귀했지만, 완전히 기존 모습으로 되돌아가진 않았다. AGPL은 웹서비스로 제공되는 경우에도 소스코드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고, 이는 결국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레디스 상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제한다.

레디스의 오픈소스로의 복귀는 프로젝트 창시자인 살바토레 산필리포의 레디스 회사 재합류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살바토레 산필리포는 레디스 유지관리자에서 사임했다가 최근 1년 사이 회사와 커뮤니티의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레디스 회사에 재입사 했고, 프로젝트 개발에 다시 참여하고 있다.

로완 트롤로프 레디스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3월 레디스를 SSPL 라이선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AWS와 구글은 자체 포크를 유지하게 됐고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로 인해 커뮤니티와 관계가 악화됐다”며 “SSPL은 OSI 승인 라이선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진정한 오픈소스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선스 변경 후, 2024년 11월 살바토레 산필리포(antirez)가 레디스의 개발자 에반젤리스트로 복귀하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큰 도움이 될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며 “살바토레, 벤자민 르노 CTO 및 핵심 개발자의 지침에 따라 레디스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능과 AGPL 라이선스를 적용한 레디스8은 살바토레의 원래 비전에 따라 레디스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개발자가 좋아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디스8은 ‘벡터 세트’ 데이터 유형을 도입했다. 이 벡터 세트는 살바토레 산필리포가 개발한 기능이다. AI 워크로드에 대한 벡터 유사성 검색에 중점을 두고, 고차원 벡터 임베딩의 저장 및 쿼리를 위한 기본 방법을 제공한다.

벡터 세트 외에 JSON, 시계열 등 8가지 데이터 유형을 새로 추가했고, 블룸필터, 쿠쿠 필터, 카운트-민 스케치, Top-K, T-다이제스트 등 5가지 확률적 데이터 구조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별도 모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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