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전폭 투자… 자체 무기 제작 본격화 [심층기획]

2025-03-03

독자기술 확보 힘쓰는 중동

UAE 에지그룹의 무인전투기 개발 등

전략 파트너십·다양한 인재 유치 성과

중동 국가들도 최근 들어 ‘오일 머니’를 토대로 기술을 확보하고 자체 무기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위산업체인 에지(EDGE) 그룹이 대표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설립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를 30개에서 201개로 확대했다. 국내 수요를 충족하면서 주변국에 방산물자를 수출하고, 무인체계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7∼21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서 에지 그룹은 제니아(Jeniah) 무인전투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첫 시험비행을 한 제니아는 제트엔진으로 시속 10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사용한다. UAE가 조만간 도입할 프랑스 닷소 라팔 F5 전투기에 제니아를 결합,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전략 파트너십 체결과 다양한 인재 확보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95개국 1만4100여명의 직원 중 UAE 국적자는 23.5%다. 세계 각국에서 인재를 영입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지 그룹은 세계적 무인체계기업인 밀렘(에스토니아), 글로벌 조선업체 핀칸티에리(이탈리아), 레이더 등을 만드는 인드라(스페인) 등과 투자 및 합작 관계를 맺었다. 이번 IDEX에서는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에지 그룹 최고경영자(CEO) 파이살 알 반나이를 만나 방위산업·우주·조선해양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 에지 그룹은 이 같은 방식으로 회사 운영의 신속성을 높이고 인적 자본을 확보하면서 국내 노하우를 쌓고 영업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17년 설립된 사우디아라비아 군사산업(SAMI)을 중심으로 방위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이 출자한 회사로서 항공우주 등 5개 사업부를 두고 있다. 사우디의 방위 수요 중 50%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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