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관, 이하 공진원)은 세계에 한복이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복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한복문화주간(매년 10월 셋째 주)’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복 입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지정하는 등 한복이 생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은 기업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한복을 우리 문화로 소개하는 동시에 전통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주식회사 하플리(대표 이지언, 이하 하플리)’가 있다. 여러 스타일의 생활한복을 선보이는 하플리는 한복 저고리와 치마를 투피스 현대복으로 제작한 ‘한복셋업’, 한복을 스트릿한 무드로 재해석한 ‘조선호랑이’ 라인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한복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언 대표는 이러한 노력과 함께 걸그룹 뉴진스의 무대의상 제작 성과 등을 인정받아 ‘신진 한복인상’ 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도 한복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을 알게 됐고,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플리, 제품군과 유통채널 확장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은 문체부와 공진원이 우수 전통문화 분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및 전문 창업 보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지원사업의 혜택 중 하나인 자금 지원을 통해 의류 40종, 잡화 26종 등 총 66종의 신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댕기, 모자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션소품을 제작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늘리기도 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신제품은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한복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유통채널도 확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패션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와 ‘W컨셉’, ‘29CM’에 신규 입점했다. 이 외에도 국립박물관 ‘뮷즈샵’과 프랑스의 ‘Piece of K’ 등 판매처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하플리는 지원사업에 참여한 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고, 그 결과 2024년 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125%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브랜드 최초로 파리에 팝업 개최, 해외 시장에 도전
이 대표는 “한복이 전통의상이 아닌 ‘한국적인 스타일’의 패션으로 인식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는 ‘2024 하이서울패션쇼’에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단독 패션쇼 ‘극락’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에는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는 ‘K-박람회’에 참여해 10여개국 바이어들과 만나며 현지 시장을 파악했으며 한복 브랜드 최초로 패션 중심가인 마레지구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첫 팝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다수의 제품이 완판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 대표는 “파리 현지 고객에게 하플리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원사업 참여 1차년도인 2024년은 한복을 넘어 ‘하플리다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지원사업은 전통 창업기업을 새롭게 도약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사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 2차년도를 맞이하는 하플리는 다음 행선지를 미국으로 결정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문체부와 공진원이 추진하는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은 2025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전통문화분야 사업에 창업 후 3년 초과 7년 이하의 도약기 기업은 오는 3월 공진원 누리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