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논란, 그리고 다시 잡은 5선발 기회…롯데 나균안은 부활할 수 있을까

2025-03-09

롯데 나균안(27)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일단 5선발은 나균안으로 간다”라고 밝혔다. 전날 나균안의 5선발 기용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던 김 감독은 다시금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선수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야기해놓고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며 5선발 낙점 결과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5선발 투수를 찾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나균안, 한현희, 박진, 박준우 등이 경합을 했다. 최종적으로 나균안이 선발로서의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선정 이유로 ‘경험’을 꼽았다.

나균안은 나머지 후보 중에서는 가장 선발로서 경험이 많다. 포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가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나균안은 2021시즌부터는 투수로 1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2시즌부터는 선발과 중간 등 모든 포지션에서 던졌고 2023시즌에는 붙박이 선발로 6승 8패 평균자책 3.8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다사다난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구설에 오르더니 6월에는 선발 등판 전 술자리를 가져 자기 관리 소홀 문제로 비난을 받았다. 결국 구단에서도 자체 징계를 내렸고 2군에서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다. 9월 복귀한 뒤에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26경기 4승7패 평균자책 8.51이었다.

기나긴 반성의 시간을 가진 나균안은 다시 이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몰두했고 선발 기회까지 다시 잡았다. 이로써 롯데는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 두 명과 국내 투수로는 박세웅-김진욱-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나균안이 스스로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그 역시 “시범경기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은 물론 팬분들께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안주하지 않고 더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더 단단히 준비를 했다. 나균안은 “시즌을 끝나고 마무리캠프를 할 때부터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운동을 했다. 비시즌 동안 꾸준하게 몸을 만든 게 캠프에서도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귀국을 앞둔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4안타 1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나균안은 “준비는 많이 했는데 결과는 생각했던 만큼 따라와 주지 않았다. 그래서 심리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는데 코치님들이나 (구)승민, (김)원중 형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됐다”라며 “또한 어린 투수들을 보면서도 본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절실함’이 있다. 비시즌 동안 자비로 일본 후쿠오카에 가서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 배웠다. 체중도 줄였다. 나균안은 “비시즌에 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졌다. 6~7㎏ 정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나균안이 경험을 살려 선발진을 지켜준다면 롯데는 마운드의 고민을 덜 수 있다. 나균안도 달라진 마음가짐을 야구로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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