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백종인 객원기자] 오타니 쇼헤이(30)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상의가 시장에 나왔다. 가격이 놀랍다. 무려 1억 엔(약 10억 원)이다.
일본의 트레이드 카드 전문 쇼핑몰 민트 다이마루는 11일 오타니가 실제 경기에서 입었던 LA 다저스의 홈 유니폼 상의를 1억 엔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유니폼은 작년 4월 26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게임에서 착용한 것이다. 이날 오타니는 시즌 7호 홈런을 쳐냈는데,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갖고 있던 ‘일본 출생 선수의 다저스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유니폼 백넘버 부분에는 ‘大谷翔平(오타니 쇼헤이), HR#7, 24 NL MVP’ 같은 글자들이 새겨졌다. 아직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희귀템이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민트 다이마루는 도쿄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 맞춰 이를 내놨고, 추첨을 통해 판매자를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청은 23일부터 받기 시작해, 내달 7일까지 접수한다. 기간 중에는 매장에 전시된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폼은 사방에서 감상이 가능한 투명 케이스에 보호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판매할 때는 이 케이스까지 함께 증정한다.
다만, 아무리 오타니의 기념품이라고 해도 유니폼 상의 한 벌의 가격 치고는 너무 높다는 게 일본의 여론이다.
기사가 노출된 야후 재팬에도 그런 불만이 담긴 댓글들이 다수 눈에 띈다.
아이디 ryo*****라는 이용자는 “특별히 기념할 만한 경기도 아닌 때에 입고 있던 유니폼이 1억 엔이라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오타니라고 해도, 현역 선수의 물품으로는 적정한 가격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ste******라는 유저 역시 ‘유명한 스타의 물품은 팬이나 원하는 사람의 눈앞에서 직접 소통하며 사인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견해에 동조했다.
이외에도 ‘이런 판매에 오타니 선수도 동의하고 있을까? 본인도 모르는 곳에서 이런 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 관련 기념품의 경우 엄청난 고가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작년 50호 홈런공이 대표적이다.
MLB 최초의 50-50 달성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이 공은 경매를 통해 439만 2000달러(약 62억 8000만 원)에 팔렸다.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대만계 투자회사인 UC 캐피탈이어서 일본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유니폼의 경우 작년 5월에도 시장에 나와 이목을 끌었다. 당시는 2만 5000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10만 500달러(약 1억 43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물론 실제 경기에서 입고 뛴 것이었으며, 도루에 성공할 때 생긴 흙까지 그대로 묻은 상태였다.
그것만 해도 무키 베츠(1만 1000달러)의 10배 가까운 판매가여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보다도 7배나 높은 금액이어서, 따가운 여론의 시선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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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인([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