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금융, 서울·경기도서 땅 출자 받아 '수도권 실버타운' 짓는다

2024-09-24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생명을 사업 주체로 서울 또는 수도권에 하이엔드 실버타운을 짓고 요양 사업에 진출한다. 요양시설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하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하는데 하나금융은 서울시 또는 경기도로부터 토지를 현물로 출자받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총 1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최고급 실버타운을 포함한 요양시설을 서울 또는 수도권에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호텔·제약사 등과도 제휴해 실버타운에서 최고급 생활 서비스와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은 ‘프로젝트J’라는 이름으로 하나생명이 수립해 각 계열사들이 공유했다. 향후에는 위험 헤지와 자산 유동화를 위해 리츠 상장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각 계열사가 총 1조 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토지를 현물로 출자받아 총 1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유한책임투자자(LP)들을 만나 출자 의향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사업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서울시 또는 수도권 지자체로부터 토지를 현물로 출자받겠다는 부분이다. 보험사들은 현행법상 요양시설을 설립하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는 규제에 막혀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펀드에 참여하는 지자체로부터 땅을 현물로 출자 받으면 땅을 소유한 펀드가 요양시설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현행 규제 사항을 준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해소에 시간이 워낙 많이 걸리는 탓에 지자체로부터 땅을 출자받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 업계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고령화·저출생으로 사업 전망도 밝지 않아 신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양 사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시너지가 큰 사업으로 꼽힌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보험 소비자의 수요가 전통적인 보험상품에서 건강관리, 요양 서비스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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