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강남의 집값이 오르는 현상에 대해 "일단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축매입임대 건설현장에서 관련 질문에 "어떤 분들이 집을 사는지, 예를 들어 갭투자로 전세를 끼고 사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 외지인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상황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지방은 미분양이 계속 늘고 있고 수도권도 외곽 지역에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황인데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단초로 강남 3구를 비롯해 소위 선호 지역에 주택거래가 많이 늘고 가격도 상승세라는 것은 다들 아시는 팩트"라면서 "어떤 원인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계당국 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6호선 새절역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축매입임대 건설현장의 사업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해당 주택은 과거 하나로마트가 있었던 부지에 지어지며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신혼부부Ⅱ 유형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이다.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임대한 뒤 6년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형태다.
국토부는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신축매입임대 11만가구를 공급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입약정이 체결된 물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3만9000가구 포함 총 4만1000가구로 이 중 약 4000가구에 대해 착공한 상태다.
올해까지 2년간 매입하기로 한 11만가구 중 수도권이 80%를 차지한다. 분양전환형 약 5만가구로 약 45% 수준이다. 나머지는 청년 기숙사 등 임대 전용 물량이다.
LH는 착공 시 매입대금의 최대 10%까지 선지급하는 조기 착공 인센티브를 신규 도입해 올해 최대한 많은 물량에 대해 착공할 방침이다. LH는 입주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조기착공지원팀을 신설했다.
박 장관은 "신축매입임대로 도심 내 양질의 주택이 공급되며 지역 생활권 활성화, 침체된 건설업계 활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며 "사회초년생, 신혼부부가 저렴한 임대료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