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BOK-LOOK) 분석 결과
BOK-LOOK, 경제여건 변화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반영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면 집값이 최대 0.4%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3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변화에 맞춰 준구조모형(BOK-LOOK) 개발을 통해 이 같은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준구조 경제모형은 모형 설정과 확장, 수정 등이 비교적 쉬워 경제여건 변화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모형이다.
준구조 경제모형은 △대외 △지출 △물가 △금융 등 4개 블록으로 나뉘어 총 150여개의 내생변수와 200여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됐으며, 모형 내 주요 변수는 각 블록이 상호작용하면서 내생적으로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이번 모형은 세계 5번째로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여건 변화 및 우리나라 고유의 경제특징 등을 반영해 전망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정책효과 분석 등이 가능하게 되면서 향후 한국은행의경제전망 및 효율적인 통화정책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이 모형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p를 인상할 경우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GDP갭이 최대 0.07%p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p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많게는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부채도 5조1000억원가량 줄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반대로 0.25%p 내리면 비슷한 정도로 반대 방향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BOK-LOOK으로 2021년 이후 기간의 분기별 거시경제 전망을 테스트한 결과, 다른 대조 모형의 전망치나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 등과 비교해 전망 오차가 작았다"며 "앞으로도 경제 모형의 개선·보완 작업을 통해 전망 시스템의의 고도화,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거시경제 분석·전망 모형'은 경제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키우라는 이창용 총재 지시에 따라 지난 2023년 말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해당 모형은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해 대외 교역권을 미국, 중국, 유로, 신흥 아시아, 일본 등으로 세분하고, 각 교역권의 경제 충격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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