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대외교역·금융부문 등의 경제 전망을 정교화한 준구조 거시경제모형을 개발·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모형은 세계 5번째로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 고유의 경제 특징 등을 반영해 전망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3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변화에 맞춰 준구조모형(BOK-LOOK)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준구조모형은 모형 설정과 확장, 수정 등이 비교적 쉬워 경제여건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모형이다.
이번에 개발 중인 BOK-LOOK은 대외부문과 금융부문을 강화해 전망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외교역권을 미국, 중국, 유로, 신흥 아시아 등 6개 블록으로 세분화해 각 국가별 경제충격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국내 파급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채 기간구조, 차주별 신용프리미엄, 회사채 스프레드 등 주요 변수를 반영해 통화정책기조 변화 등 다양한 금융충격 발생에 대한 효과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정교화했다. 이와 더불어 주요 금융경제 변수 경로를 내생적으로 전망하는 모형체계 등을 반영해 전망력도 높였다.
한은은 코로나 19 이후 바뀐 국내외 여건 등을 반영해 조건부 전망을 시험한 결과 물가 전망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2021년 이후 기간을 대상으로 매 분기별 조건부 전망을 테스트했다”며 “그 결과 여러 대조모형을 통한 전망치뿐 아니라 주요 기관 전망과 비교해 BOK-LOOK의 전망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