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정치권 금품 수수 의혹’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통일교 고위 간부가 국회의원들을 통해 크고 작은 청탁을 하며 관계를 지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통일교 내부 문건이 확인됐다. 이 간부는 평소 의원들과 가깝게 지내며 통일교의 각종 청탁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통일교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 중 2019년 5월22일 보고 기록을 보면,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은 통일교가 운영한 A학교의 국회 방문 행사를 윤영호 당시 통일교 총재 비서실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
당시 통일교 산하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을 맡은 송 전 회장은 “A학교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이 국민연합을 방문했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주고자 김규환 (미래통합당) 의원께 부탁해 학생들이 김규환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격려의 말씀을 들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또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협조로 학생들이 국회 견학 후 헌정기념관에서 특별히 선물도 받았다”며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님께도 A학교를 소개하고 교육위원장 이름으로 표창장을 주시라고 부탁드렸다. 학교 소개 자료를 받아 전달하면 국회 교육위원장 이름으로 표창장이 발급될 것”이라고 했다.
심재권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16·19·20대 국회를 거친 3선 의원이다. 민주당·바른정당·국민의힘 등을 거친 3선 의원인 이찬열 전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송 전 회장은 이어 “소소한 보고지만 국회에서 이뤄진 일이라 보고를 올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A학교 학생들을 위해 견학과 표창장을 부탁하는 작은 일이었지만, 입법기관인 국회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것을 통일교 측에 알리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문건을 보면 송 전 회장은 통일교 각종 행사에서 국회의원 등 국내 VIP 섭외를 담당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교류하면서 ‘한일 해저터널’ 등 통일교의 중점 사업에 대해 설명하거나, 정관계의 주요 인사들과 통일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단순히 통일교 산하 단체를 이끄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단 내 현안 사업을 정치권에 알리고 로비를 벌이는 일종의 전담 ‘로비스트’를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송 전 회장을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 24일 1차 조사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미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추가 조사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고,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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