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문 낸 국힘 의원들, ‘대안과 미래’ 모임 결성…“계엄 동원된 특전사 위로 방문”

2025-12-30

12·3 불법계엄 사과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대안과 미래’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첫 행보로 계엄에 동원된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을 찾아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외쳐온 당내 소장파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화하며 쇄신을 이끄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불법계엄 사과 성명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 25명 중 신성범·송석준(이상 3선), 권영진·김형동·박정하·엄태영·이성권·조은희(이상 재선), 고동진·김건·김용태·유용원(이상 초선) 의원 등 12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모임을 한 뒤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모임 간사를 맡은 이성권 의원이 이날 밝혔다.

이 의원은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5명 공동 입장문의 핵심 내용은 불법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 윤 전 대통령과 정치적 단절,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변화와 혁신 등 세 가지였다”며 “지속적으로 당의 발전을 이어나가기 위해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 2회 이상 모임을 정례화하고 다음달 7일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첫 행보로 오는 31일 특전사를 방문해 군 간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장병들과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군 간부와 장병을 격려하는 동시에 특전사는 계엄에 동원된 부대 특성이 있다”며 “계엄으로 인해 상처받은 청년도 있기에 이로 인한 사과와 위로까지 포함되는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제안한 지방선거 경선 규칙(룰)인 ‘당심(당원투표 비율) 70%·민심(여론조사 비율) 30%’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의원들은 현행 ‘당심 50%·민심 50%’를 유지하거나 민심을 대폭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 의원은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본선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민심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경남(PK) 4선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계엄에 대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정 송구하다”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TK)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PK 3선 윤한홍 의원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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