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테크기업과 금융계 유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정보기술(IT) 분야 베테랑 언론인인 카라 스위셔는 5일(현지시간) 본인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에서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테크기업과 금융계 유명 리더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에 대한 상식적인 얘기를 해주기 위해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셔는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기부한 수백만 달러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됐고, 곧 수조 달러의 손실로 바뀌고 있다. 일론 머스크도 ‘바보 같은 전기톱’ 행동 때문에 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행운을 빈다. 당신들은 그(트럼프)를 샀고, 그는 당신들을 망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마러라고를 방문하는 기업인들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형 테크기업인 ‘매그니피센트 7’(M7)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1조8000억달러나 사라졌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재산은 309억달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재산은 235억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재산은 273억달러 각각 사라졌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인들 사이에서 점차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 박스의 에런 레비 CEO는 자신이 X에 올린 글에서 웨드부시 유명 주식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가 “새로운 관세가 미국 테크업계를 10년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고, 중국이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인용했다.
레비 CEO는 “대규모 글로벌 공급망을 둔 실리콘밸리 CEO들은 이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것이 지금 (실리콘밸리 CEO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아이브스는 “관세가 공급망을 뒤집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본투자 회수를 지연시키고, 미국 기술 혁신의 둔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술계의 비용구조는 중국과의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런 함수와 현실을 알게 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폭락은 예정된 기업공개(IPO)도 연기시키고 있다. 온라인 할부 거래인 BNPL 업체 클라르나와 티켓 판매 마켓플레이스인 스텁허브는 IPO를 연기했다. 핀테크 기업 차임도 상장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로 상승하면서 성장 전망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3.5%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CNBC는 지금 실리콘밸리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의 혼란이 계속 확산한다면 오랫동안 침묵을 지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