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관세 발표 후 테슬라 15% 폭락에
TSLQ, TSLZ 투자 늘린 서학개미
MSTZ는 MSTR 6배 넘게 순매수

서학개미들이 관세충격발 폭락장속에 주가 하락의 2배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타깃은 테슬라와 스트래티지(MSTR)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했던 지난 2일 이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스트래티지 2배 인버스 상품을 대거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3~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를 일일 2배로 역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숏 테슬라 데일리(TSLQ)’ 상장지수펀드(ETF)를 1431만달러(약 210억원) 순매수해, 일주일 전보다 순매수 규모를 45% 키웠다.
동일한 방식으로 테슬라 주가를 2배 역추종하는 ‘티렉스 2배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깃(TSLZ)’ ETF도 같은 기간 992만달러(약 145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의 순매수액을 합치면 테슬라 개별주 순매수액(1881만달러)을 넘는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이틀 새 15% 하락하며 폭락하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매에 나선 서학개미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광팬’으로 알려진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이전 예측보다 43% 낮은 315달러로 하향했다.
6일 보고서에서 그는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인 상징이 돼버렸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시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리더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특히 그는 중국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이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테슬라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이런 조치는 중국 소비자들이 BYD, 니오, 샤오펑 등 자국 브랜드를 더 많이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만든 브랜드 이슈로 인해 세계적으로 최소 10%의 미래 고객층을 잃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티렉스 2배 인버스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MSTZ)’ ETF도 666만달러(약 97억원) 순매수해, 일주일 전보다 순매수 규모를 266% 키웠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 본주(100만달러)와 비교하면 6배 큰 순매수 규모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주도로 총 5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모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5일 전거래일보다 9.7% 하락했지만, 관세 충격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한동안 방어력을 보이자 다음날 4% 반등했다.
다만 한국시간 7일 오후 4시께 비트코인 가격이 7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스트래티지 역시 데이마켓에서 전거래일보다 16% 급락하며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