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테슬라 광팬'도 목표주가 43% 내렸다…'관세 전쟁' 불똥 튀나

2025-04-07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광팬’이자 낙관론자로 유명한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43%나 대폭 낮춰 주목 받았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빅테크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아이브스는 지난 4년간 테슬라 주식에 '매수' 등급을 매기며 강세를 전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브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본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정치적 상징이 됐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광범위한 반감이 테슬라의 시장 기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야기한 브랜드 문제로 인해 전 세계 미래 고객 기반의 최소 10%를 잃거나 파괴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보수적인 추정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지출 삭감과 대규모 해고를 주도하며 트럼프 반대 진영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아이브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도 테슬라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며 "중국 소비자들을 BYD(비야디), 니오, 엑스펑(샤오펑) 등 중국산 제품을 더 사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두고 있음에도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미국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이후 15% 넘게 떨어져 지난 4일 239.4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479.86달러) 대비 50% 하락한 수준이다.

머스크 역시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부과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는 다른 입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머스크는 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에 대해서도 "(그가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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