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 주목한 ‘국가대표 신데렐라’의 글러브···성영탁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는 건 제게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

2025-11-17

‘야구광의 시(野球狂の詩)’. 2025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로서 15일 한일전에 출전한 성영탁(21·KIA)의 글러브에 박혀 있는 문구다. 야구 용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명이지만, 1970년대에 연재된 일본의 고전 야구 만화 제목이기도 하다. 글러브를 계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 매체는 성영탁의 ‘야구광 기질’을 찾아냈다.

성영탁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 5회 무사 만루 상황에 구원 등판했다. 단타 2개를 맞았으나 이후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성영탁은 이날 등판한 7명의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중계에 잡히는 성영탁의 글러브를 주목했다. 노란색 글러브에 ‘야구광의 시(野球狂の詩)’라고 자수가 박혀 있었다. X(트위터)에는 “한국의 투수가 ‘야구광의 시’가 박힌 글러브를 쓰고 있네, 미즈시마 신지(야구광의 시를 그린 만화가)를 좋아하나?” “커스텀한 걸까?”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일본 스포츠 매체 ‘THE ANSWER’은 16일 도쿄돔에서의 2차전 전 성영탁에게 글러브에 대해 물었다. 성영탁은 자신의 글러브가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야구광의 시’는 야구용품 브랜드인데 스폰서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 브랜드가 일본의 만화 제목과 같다는 사실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야구광의 시’는 여성 투수 미즈하라 유우키가 가상의 프로야구단 ‘도쿄 메츠’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일본 취재진에게 대강의 만화 줄거리를 전해 들은 성영탁은 “그런 의미가 담겨있는 줄 몰랐다”라며 “한일전이라 주목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성영탁은 15일 1차전 5회, 무사 만루의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후 우익수 뜬공, 삼진,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라고 썼다. 성영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의 타자는 유인구에 배트를 내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했고, 병살타를 이끌어내려고 했는데 타구의 방향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성영탁은 2024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6번이라는 낮은 순위로 데뷔해 팀의 주전을 꿰차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매체는 그런 성영탁을 ‘신데렐라 보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취재진은 성영탁에게 ‘당신은 글러브에 쓰인 대로 야구광인가’라고 물었다. 성영탁은 “저도 야구광이죠. 프로 선수니까요.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는 건 잠재력이 있다는 겁니다. 그걸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성영탁이 또다시 강한 의지를 갖고 일본 대표팀에 맞서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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