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장 "컨트롤타워 필요…이재용 등기이사 복귀해야"

2024-10-15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독하는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에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15일 ‘삼성 준감위 2023년 연간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준법경영 위반의 위험에 대해 위원회가 준엄한 원칙의 잣대를 갖고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준감위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준감위 3기 첫 정기회의에 출석하며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발간사에서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이사회 멤버가 아닌 미등기 임원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 약화, 인재 영입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는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준감위의 활동 내용을 담았다. 준감위는 ‘현장중심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5개 관계사가 진출한 베트남 하노이 복합단지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준감위원들은 베트남 현지 주재원 및 실무 담당자들과 만나 현지 법령과 이에 따른 복합단지의 준법 경영 현황뿐 아니라 제조·생산 현장에서 강조되어야 할 노동·환경안전·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주제로 논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준감위 산하 노동인권 소위원회는 관계사 노사관계자문그룹과 함께 삼성전자 파업 등 노사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와 신임임원 등 총 2205명 임원을 대상으로 현직 위원들이 직접 준법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준감위는 지난해 처음으로 관계사의 준법 통제 기준 준수를 점검하는 유효성 평가에 참여했다. 삼성물산 컴플라이언스팀의 고지훈 변호사는 “준감위 3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준법통제 체계 유효성 평가에 대해 실사한 것이 의미 있었다”라며 “준감위의 피드백을 반영해 컴플라이언스팀을 이사회 산하로 편제했다. 사내 컴플라이언스 업무 중요성이 부각되는 동시에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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