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정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웨스트레이크) 앞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식당가에 쇼핑을 즐기다 점심식사를 하려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국식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에 입장하려면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전날 롯데그룹의 해외 첫 대규모 채용 박람회 ‘2025 롯데 글로벌 잡페어’가 열린 L7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는 롯데 입사를 희망하는 베트남 대학생 5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롯데타운’이 한국·일본에 이어 베트남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쇼핑·GRS·컬처웍스·호텔·이노베이트·글로벌로지스 등 현지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베트남 매출 합계는 4104억 원에 달했다. 4년 전인 2021년의 연간 매출(3961억 원)을 올해는 6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7733억 원으로 2021년보다 2배 늘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등을 기점으로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베트남 매출만 최근 3년간 매년 18% 증가했다. 이달 22일 오픈 2주년을 맞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해 베트남 전체 쇼핑몰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렸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만 매출 3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에 백화점·쇼핑몰·할인점을 10개가량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그간 베트남에서 쌓은 노하우와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 등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