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프리미엄 프레시' 론칭
알리,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 진행
이커머스 진출 예고에 마트 등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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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과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레스(이하 알리)가 '장보기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선다. 양측 모두 신선식품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는데, 두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등판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덩달아 술렁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하고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의 5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은 품질과 크기 등 자체적인 프리미엄 기준을 충족한 상품에 '프리미엄 프레시' 라벨을 부착하고 엄격한 검품 과정을 거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과일은 당도·품질·크기로, 수산물은 크기·원산지 등으로 구분한다.
백화점 식품관에서만 볼 수 있던 최고급 브랜드도 취급한다.
설로인·본앤브레드·우미학·우미우 등 1++등급(투뿔) 정육 제품이 프리미엄 프레시에 입점했다. 계란은 자유방목 1번란 브랜드, 우유는 제주 성이시돌목장 등 전용 목장을 보유한 유기농 브랜드를 취급한다.
중국계 이커머스인 알리도 신선식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리는 국내 브랜드 상품 전용관 '케이베뉴'를 통해 '오픈마켓' 형식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알리는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해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신선식품을 발굴하고, 현지에서 직접 배송되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웰라이프를 지향하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각화해 케이베뉴 채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잇따른 신선식품 시장 진출에 유통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보기 시장의 터줏대감인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도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신선식품은 이커머스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거의 유일하게 강점을 갖는 분야다. 전체 유통산업 중 온라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신선식품 시장 만은 20%대에 불과하다.
이에 롯데·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은 최후의 보루인 신선식품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 특화매장과 할인전 등으로 수성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에 오픈 예정인 '고덕강일점'은 지난해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에 이어 두 번째 푸드마켓이다. 푸드마켓은 매장 면적의 75%를 신선·가공식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매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문을 연 천호점은 1374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12월 은평점은 신선식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의 26%(33곳) 정도를 식료품 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자사 온라인몰에 적극적으로 이식하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맡고 있는 SSG닷컴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프리미엄 식품관 '미식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친환경 제품부터 해외 직수입 상품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선 셈이다.
롯데마트도 오는 3월20일 그로서리 전문 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하며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을 통해 '마트직송', '즉시배송' 등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알리의 공세가 분명 처음에는 영향은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신선식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승리자는 대형마트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