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변수 된 팔당호 쓰레기…수거, 처리 ‘막막’ [현장, 그곳&]

2025-07-23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기자페이지

수색 과정서 시야·경로 방해... 카페·식당은 매출 감소 우려 1천500t 추산, 최소 2주 필요 “실종자 발견 위해 신속 처리를”

‘극한호우’로 떠밀려 팔당댐 인근을 뒤덮은 대량의 폐기물이 실종자 수색, 주변 경관, 일대 수질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수상 보트 수색 과정에서 폐기물로 인한 시야·경로 방해를 받고 있고 인근 카페, 식당 등은 경관 저해에 따른 매상 감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데, 폐기물 수거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낮 12시께 하남시 팔당댐 상류. 일대는 호우로 떠내려온 각종 폐기물과 부유물이 모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폐기물은 파란색 드럼통부터 나무판자, 목베개, 알루미늄캔 등 다양했고, 강변에는 육지로 떠밀린 쓰레기들이 쌓여가고 있었다.

인근 카페 직원 A씨는 매년 폭우 때마다 일정량의 폐기물이 밀려오긴 하지만 올해가 가장 심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이곳에서 근무하며 비슷한 현상을 봐왔지만 올해가 가장 심각하다”며 “손님들도 쓰레기 더미를 보고 놀라 물어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더욱이 팔당댐 주변에 넓게 퍼진 폐기물들은 가평 등지에서 발생한 실종자 수색에도 장애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청평호~팔당댐~김포대교’ 구간에 보트 13대, 194명의 소방인력과 532명의 유관기관 인력을 투입, 수상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번번이 폐기물에 발목을 잡혔다.

소방 관계자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수색할 수는 없기에 그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유속과 흙탕물에 더한 폐기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색 경로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경기도는 1천t이 넘는 폐기물을 모두 수거, 처리하기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폭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많아짐에 따라 팔당댐 근처 접근이 불가, 쓰레기 처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접근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작업에 들어갔고 1천500t의 양으로 추산, 약 15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실종자의 경우 대부분 2~3일이 지나면 시신이 부패돼 물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 쓰레기 더미가 있을 경우 발견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신속히 부유물들에 대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