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0만원 받을때 중소기업 60만원…'노동시장 이중구조' 여전

2025-04-29

2024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평균 시급 2만5156원…비정규직 1만8404원

중소기업 정규직 임금, 대기업 대비 60% 하회

대기업 낙수 효과 사라진 것으로 풀이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몇 년째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임금을 100%로 가정했을 때 300인 미만 정규직 임금은 지난해 기준 57.7%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정규직이어도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 수준은 6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1인당 평균 시급 2만5156원…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

고용노동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3만3000개 표본사업체 내 근로자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급여계산기간의 고용형태·연령·학력·근로시간·정액급여 등을 분석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5156원으로 전년 동월 2만2878원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2만7703원, 1만8404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7%, 4.7% 늘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비정규직 시급은 66.4%로 전년(70.9%) 대비 4.5%포인트(p) 떨어졌다.

정규직은 근로시간 증감이 임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월력상 근로일수가 임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시간 근로자가 많아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조사 기간 월력상 근로일수는 19일로 전년(21일) 대비 2일 줄었다.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6.8시간으로 전년 동월 157.6시간 대비 10.8시간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규직은 근로시간 증감이 임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95.1%)다"라며 이 경우 월력상 근로일수가 감소할 경우 시간당 임금총액이 더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전년 대비 2.6%p 늘어난 50.3%"라며 "시간제 근로자가 전년 대비 9.9%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시간제 근로자는 특히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업' '여성' '60세 이상'이라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 대기업 임금 수준 60%를 못 넘는 중소기업 임금

같은 정규직이어도 300인 이상 사업체와 300인 미만 사업체 간 시간당 임금 격차는 2018년부터 56~58% 수준에 머무르면서 크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규모별 시간당 임금 상대수준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4만46원, 300인 미만은 2만2524원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시급 대비 300인 미만 시급은 56.2%로, 전년 56.5% 대비 0.3%p 감소했다.

규모와 고용형태를 모두 고려하면 300인 이상 정규직 시간당 임금은 4만2548원, 비정규직은 2만6524원을 기록했다. 300인 미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2만4565원, 1만7644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로 봤을 때 300인 이상 비정규직 시급 수준은 62.3%, 300인 미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57.7%, 41.5%로 산출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300인 미만 정규직만 0.1%p 올랐고 비정규직에서 300인 이상과 미만 각각 4.8%p, 2.6%p 하락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00인 이상 정규직 대비 300인 미만 정규직 및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차이는 10년 전보다 축소되고 있으나 최근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300인 이상 기업의 낙수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수치를 보면 300인 이상 정규직 대비 300인 미만 정규직 임금 수준은 2015년 49.7%에서 2024년 57.7%로 올랐으나, 해당 수치는 2020년 57.3%, 2021년 58.6%, 2022년 57.6%, 2023년 57.6%, 2024년 57.7%로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 순서대로 91.8%, 92.4%, 92.6%, 98.1%를 기록했다. 노동조합 가입률은 9.7%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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