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3년간 중단됐던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이 재추진될 예정이다. SNT모티브와 다산기공이 이번 사업에 도전하며, ‘최저 가격’이 낙찰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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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의 입찰 공고와 제안서 평가를 실시한다. 6월부터 대상 장비 선정 및 구매 시험 평가가 진행되며, 12월에 최종 기종 결정이 확정된다.
이번 사업은 40년 이상 사용된 K-1A를 성능이 개선된 기관단총으로 대체해 특수작전 임무 수행 능력을 보장하는 것이다. 2027년까지 총 654억 8300만 원을 투자해 1만 6000정의 신규 기관단총을 도입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특전사 요원들에게 우수한 개인 화기를 지급하고자 2016년 11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을 중기 소요 사업으로 결정했다. 이후 경쟁을 거쳐 2020년 6월 다산기공을 사업 우선 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다산기공의 군사 기밀 유출이 적발되자 방사청이 사업을 중단하고 2021년 말 다산기공과의 계약을 취소했다. 수사 결과, 기밀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관련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다산기공의 전 임원이 2015~2020년 합동참모본부 회의 등에서 논의되거나 결정된 기관총·저격총 관련 ROC(작전 요구 성능) 등의 군사 기밀을 다산기공에 넘기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사청은 다산기공에 12개월간 사업 입찰 참여 제한 조치를 내렸다.
다산기공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군사 기밀 유출로 인해 제안서 평가에서 ‘감점 페널티’를 적용받았다.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갈리는 방위산업계 경쟁에서 이는 치명적인 핸디캡이었다. 다만 시효가 2024년까지였다. 다산기공 측은 기관단총 1형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에는 총기 전문 방산업체 SNT모티브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단총 2형 사업을 수주한 SNT모티브는 5.56mm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STC-16의 공급 계약을 2023년 방사청과 체결했으며, 같은 해 12월부터 군에 납품했다.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2형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 낙찰의 중요한 요소로 ‘가격’을 꼽았다. 방사청의 국내 구매 방식이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하는 장비 중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업은 구매 사업으로, 최저 가격의 하한선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점수는 총점의 30%를 차지한다. 경쟁사보다 10%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면 3점 차이가 난다. 소총의 성능은 양사가 사실상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결국 최저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0원으로 입찰하면 99.99%의 확률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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