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증가와 함께 통신사의 해외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5G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로밍 매출이 무선 사업 부문의 매출을 끌어올릴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로밍 서비스를 최근 매출 성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KT는 로밍 이용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올해 5월 기준 약 35%가 증가했고, 로밍 이용자 중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도 기존 50%에서 75%까지 확대됐다. 대표 로밍 상품 중 하나인 ‘로밍 데이터 함께ON’은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26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상반기 로밍 매출 및 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외를 방문할 경우 통신사 로밍보다 심(유심·이심)을 구입해 휴대폰 데이터를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은 ‘SIM(유심·이심) 구입’이 4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통신사 로밍(33%)’, ‘포켓 와이파이(16%)’를 이용해 해외에서 휴대폰 데이터를 이용했다. 코로나 사태를 전후로 포켓 와이파이 사용은 줄었고 통신사 로밍과 해외 현지 유심 이용이 증가했다는 것이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명이다.
로밍 이용률이 증가한데에는 다양한 로밍 요금제 출시, 요금 할인과 같은 이통사들의 공격적인 마켓팅과 프로모션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통신사 로밍의 가장 큰 약점은 고가의 요금이다.
1년내 해외여행에서 로밍을 이용할 계획인 소비자는 그 이유로 대부분 ‘국내 통화·문자 등 이용이 편리해서’(47%), ‘신청·개통·반납 등의 절차가 간편해서’(45%)를 꼽았을 뿐 ‘요금이 저렴해서’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유심 이용자 57%는 저렴한 요금을 유심을 선택한 이유로 꼽았다.
이런 금액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데이터 공유 요금제나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족끼리 로밍 데이터를 공유하는 ‘가족 로밍’ 로밍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족 로밍의 경우 가족 중 한 명이 SK텔레콤의 로밍 상품인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최대 5명의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요금제에 포함된 모든 가족이 에이닷 전화를 이용한 baro 음성통화와 문자도 무료사용이 가능하다. 가족로밍의 경우 이용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로밍 수익성은 업계에서 영업비밀로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 정치권에서 국정감사에서 이통사에게 로밍 수익성 관련 자료를 요구해왔지만 이통사 측은 로밍 수익성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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