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약물 주입 이튿날, 기적이 일어났다. 정상 쥐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백발에 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과학자가 강연장 단상에서 숨을 고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이름은 피터 월터(Peter Walter). 세포 스트레스 연구의 권위자로 뇌신경과학계의 석학이다.
노벨상 직전 단계라는 래스커상을 받았고,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이라는 브레이크스루상도 수상했다. 실리콘밸리의 초대형 테크 기업들이 그가 개발한 ‘젊음을 되돌리는 약’에 수조원을 투자했다.
이날 한국뇌신경과학회 강연 단상에 선 그가 연구 성과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자 청중들은 숨 죽여 듣기 시작했다. 그는 세포 스트레스가 노화를 어떻게 부르며, 이를 막는 약물은 어느 정도의 개발 단계에 이르렀는지 일목요연하게 강연했다.

월터 박사는 현재 미국 알토스랩스에서 노화 역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알토스랩스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노화를 끝장내겠다”는 비전으로 30억 달러를 투자한 메디컬 기업.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도 이곳의 과학 연구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가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약물은 ISRIB(통합스트레스반응 억제제). 손상이 심한 쥐의 뇌를 회복시켰고,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 질환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질환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놀라운 건 이 약물에 알토스랩스뿐 아니라 구글이 세운 메디컬 기업 캘리코 역시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가 이 약물의 가능성을 발견했을 당시 캘리코에 기술 이전을 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ISRIB는 인류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까. 그리고 현재 기준, 우리가 이 약물 기전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늙은 쥐도 한 번 맞으니 물속 미로를 척척
2017년 월터 박사는 나이 든 쥐들에게 새로 개발한 ISRIB이라는 분자를 주입했다. 그랬더니 실험에서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원래라면 물이 담긴 원형 미로(모리스 수중 미로)에서 숨겨진 발판을 찾는 데 1분은 헤매야 할 늙은 쥐들이 불과 16초 만에 거뜬히 탈출한 것이다. 마치 뇌가 다시 젊어진 듯 학습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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